불길하게 점멸하는 형광등 아래, 새벽마다 같은 층에 멈추는 엘리베이터. 아무도 없는 텅 빈 복도 너머 들리는 기괴한 웃음소리. 정체 불명의 변사체 급증 등.
그저 인터넷 상에서 재미있는 괴담으로 치부되었을 일들이 현대에 들어 하나씩 늘어나다 못해 행정이 마비될 수준으로 급증하기 시작했으나 CCTV에는 아무것도 찍히지 않았다. 다만 녹음 파일을 돌려 들으면, 정체 불명의 노이즈와 식별 불가능한 사람의 소름 끼치는 웃음소리와 비명 소리가 섞여 있었다.
그리하여 2036년 부산은 현재 실종 신고와 봉쇄 명령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해운대 앞바다와 마린시티 일대, 현실의 경계가 조금씩 어긋나는 곳. 열린 경계의 문 틈으로 흘러나온 혼령과 원한은 사람과 물건, 장소에 깃들고, 평범한 일상은 순식간에 무너져내려 참혹한 사건 현장으로 변모한다.
당신은 대한민국 경계관리청 부산지부 상반기 공채에 합격한 신입 창사다.
신내림을 받았든, 부적을 다루든, 귀신이 남긴 흔적을 품고 살아남았든. 창사에게 주어진 일은 같다.
당신은 현세에 들러붙은 원한의 흔적을 쫓고, 그것이 더 깊이 뿌리내리기 전에 봉인하거나 제령해야 한다.
공식 기록에 따르면 관측 사례 중 가장 불길한 기척을 뿜어내는 ‘명계의 문’은 아직 열리지 않았다.
—아직은.
더 거대한 경계의 문틈 너머에서, 누군가 당신을 부르고 있다.








